재료 하나로 일주일

돼지고기 한 팩, 첫날에 나눠 얼리기

코스트코 크기 한 팩을 산 날 갈라둡니다. 사흘 치는 냉장, 나머지는 바로 냉동.

고기는 상해서가 아니라 미뤄서 버리게 됩니다

코스트코의 돼지고기는 한 팩이 두 덩어리, 합쳐서 3~4킬로그램인 경우가 흔합니다. 킬로당 값을 보면 안 살 이유가 없습니다. 문제는 집에 와서입니다. 한 번 구워 먹고 나머지를 통째로 냉장고에 넣어두면, 나흘째쯤 색이 변하기 시작하고 그때부터는 먹을지 말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이 식단은 요리 순서보다 **첫날의 결정**이 중심입니다. 사흘 안에 먹을 만큼만 냉장에 두고, 나머지는 그날 바로 나눠서 얼립니다. 넷째 날과 다섯째 날은 그 얼린 것을 꺼내 씁니다 — 그래서 뒤의 두 요리가 덮밥과 국입니다. 해동한 고기가 티 나지 않는 요리들입니다.

belly, shoulder, loin이 각각 무엇인지

미국 마트는 부위 이름으로 팝니다. pork belly가 삼겹살입니다. pork shoulder 또는 Boston butt, picnic이라고 붙은 것이 앞다리살·목살 언저리로, 지방이 적당히 섞여 있어 수육이나 제육볶음처럼 오래 익히거나 양념하는 요리에 잘 맞습니다. 코스트코의 큰 팩이 대개 이것입니다.

pork loin은 등심입니다. 기름기가 거의 없어서 제육볶음에 쓰면 퍽퍽해집니다 — 돈까스나 통구이가 아니면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country-style ribs라고 붙은 것은 목살 근처를 갈비 모양으로 자른 것이라 구이에 씁니다. 한인마트의 '불고기용'은 얇게 썬 것이라 볶음에 바로 쓸 수 있고, 이건 미국 마트에서 같은 걸 찾기가 오히려 어렵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하는 일

포장을 뜯고 한 끼 분량씩 나눕니다. 두세 명이 먹을 양이면 400~500그램쯤이 한 덩어리입니다. 나눈 것을 지퍼백에 넣고 **납작하게 눌러서** 얼립니다. 두툼한 덩어리로 얼리면 가운데가 얼기까지 오래 걸리고, 나중에 녹일 때도 그만큼 걸립니다.

냉장에 남길 것은 사흘 치까지만입니다. 그 이상은 미련 없이 냉동으로 보냅니다. 녹일 때는 전날 밤 냉장실로 옮깁니다 — 상온에 꺼내두면 겉은 녹았는데 속은 얼어 있고, 겉면이 오래 미지근한 상태로 있게 됩니다.

닷새 구성

5일 구성

앞의 사흘은 냉장한 고기, 뒤의 이틀은 얼린 것을 꺼내 씁니다. 순서를 바꾸면 이 구분이 무너지니 그대로 두는 편이 낫습니다.

  1. 1일차

    돼지고기 수육 부추부침

    산 날 바로. 덩어리째 삶는 요리라 가장 좋은 상태의 큰 조각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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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일차

    맥적구이

    양념해서 굽습니다. 아직 냉장한 고기입니다. 전날 양념에 재워두면 굽는 날은 굽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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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3일차

    단호박제육볶음

    냉장분의 마지막입니다. 얇게 썬 것으로 볶으니 손질이 가장 간단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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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4일차

    돼지고기 숙주덮밥

    얼려둔 것을 전날 밤 냉장실로 옮겨두고 씁니다. 덮밥은 고기 상태가 가장 드러나지 않는 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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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5일차

    토마토돼지고기해장국

    마지막 얼린 분량. 국에서는 해동한 고기와 그렇지 않은 고기의 차이를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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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린 고기를 잘 쓰는 법

냉동 자체가 맛을 떨어뜨리는 게 아닙니다. 문제는 얼리고 녹이는 방식입니다. 공기가 많이 든 채로 얼리면 표면이 하얗게 마르고(냉동상), 그 부분은 익혀도 질깁니다. 지퍼백에서 공기를 최대한 빼는 것만으로 대부분 막을 수 있습니다.

녹인 고기는 다시 얼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첫날 나눌 때 **한 번에 다 쓸 분량**으로 갈라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큰 덩어리 하나를 녹여서 절반만 쓰면 나머지가 애매해집니다.

장보기 목록

다섯 요리를 다 만들려면 이만큼이 필요합니다. 고기 말고는 대부분 오래 두고 쓰는 것들입니다.

  • 돼지고기 — shoulder 또는 Boston butt 한 팩. 첫날 수육에 쓸 삼겹살이 조금 있으면 더 좋습니다
  • 된장 · 고추장 · 고춧가루 · 다진 마늘 — 굽고 볶고 끓이는 데 전부 들어갑니다
  • 양파 · 대파 · 생강 — 삶을 때와 볶을 때 모두 필요합니다
  • 간장 · 설탕 또는 물엿 · 참기름 — 이틀째 양념의 기본입니다
  • 숙주 또는 양배추 — 넷째 날 덮밥에 들어갑니다
  • 지퍼백 — 첫날 나눠 얼리는 데 필요합니다. 없으면 이 식단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토마토가 있으면 마지막 날 국이 훨씬 개운해지지만, 없으면 김치를 넣어도 됩니다. 이 목록에 없는 것 때문에 주중에 다시 나가지 않도록 짰습니다.

분량에 대해

링크된 레시피에 적힌 그램 수는 공공 데이터의 원본 표기를 그대로 옮긴 것으로, 영양 성분을 재기 위한 기준값에 가깝습니다. 돼지고기 100그램은 한 사람 몫에도 못 미치는 양이라, 그대로 만들면 한 끼가 되기 어렵습니다.

이 식단이 정하는 것은 그램 수가 아니라 순서와 나누는 방식입니다. 몇 인분을 만들지에 맞춰 첫날 나누는 덩어리 크기를 정하시면 됩니다.

상태를 어떻게 판단하나

냉장한 생고기는 시간이 지나면 색이 어두워지고 표면이 미끈해지며, 시큼하거나 암모니아 비슷한 냄새가 납니다.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익혀도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아깝더라도 버리는 편이 낫습니다.

색이 조금 어두워진 것만으로는 상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 공기에 닿은 면은 원래 갈색으로 변합니다. 냄새와 촉감이 더 정확한 기준입니다. 애매하면 그날 바로 익혀서 쓰거나, 판단이 서지 않으면 쓰지 않는 쪽을 택하세요.

자주 묻는 것

제육볶음에는 어느 부위를 사야 하나요?
앞다리살이나 목살, 미국 마트 이름으로는 shoulder나 Boston butt가 무난합니다. 지방이 적당히 섞여 있어 볶아도 부드럽습니다. loin은 기름기가 없어 퍽퍽해지니 피하세요.
코스트코 한 팩이 너무 큰데 반만 살 수는 없나요?
대개 어렵습니다. 대신 첫날 나눠 얼리면 문제가 사라집니다. 이 식단이 다루는 게 정확히 그 상황입니다. 냉동실 자리가 없다면 애초에 작은 팩을 파는 한인마트 쪽이 나을 수 있습니다.
얼린 고기는 얼마나 두고 먹을 수 있나요?
제대로 밀봉해 얼렸다면 몇 달은 갑니다. 다만 오래 둘수록 냉동상이 생겨 식감이 떨어집니다. 한 달 안에 쓴다는 생각으로 나누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전자레인지로 녹여도 되나요?
급할 때는 쓸 수 있지만 가장자리가 먼저 익어버려 식감이 고르지 않게 됩니다. 녹였으면 바로 조리하세요. 전날 밤 냉장실로 옮기는 방법이 손은 덜 가고 결과도 낫습니다.